시마즈 타케하나

※ 최종수정일 : 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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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소개 : 시간여행자에게 보내는 편지 >>

안녕하십니까 여행자님. 시간여행 사무국에서 안내드립니다.

여행자님께서는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의 한 시대로 가게 되실 것입니다. 그곳에서 여행자님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을 만나게 될 것이며, 그녀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실 것입니다.

하지만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여행자님과 그녀는 서로 다른 시대 사람이기에, 여행자님의 미래에 대한 언급은 그녀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여행 중에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여행자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과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십시오. 역사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도록, 늘 신중하게 행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여행자님과 그녀를 이어 주는 붉은 끈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이어 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시간여행 사무국 드림.



< 황국소녀2 : 쇼와유신의 여장부 >

수많은 사상들이 나고 지던 1930년대, 그리고 매섭게 닥쳐온 세계 대공황의 여파. 그리고 사라져버린 일본의 민주주의. 당신은 그 풍파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1936년 2월 26일, 운명이 날이 밝았고, 소녀와 동료들은 천황 폐하를 위해 일제히 들고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소녀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천황은 소위 '간신배'들의 편을 들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존황토간(尊皇討奸)의 꿈은 산산이 부서져 버렸습니다.

그녀에게 남은 선택지는, 이제 뱃속에 일본도를 깊숙히 찔러 넣는 것밖에 남지 않았지요.

그렇죠?
그렇까요?
정말 그럴까요?
정말 그렇게 끝나야만 할까요?

단 한순간도 소녀로써 있지 못했고, 남자로 가장한 채 천황의 충복으로만 있어야 했던 세월은 소녀에게 삶을 향한 미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여행자님은 소녀가 마지막 순간으로 간직하게 될지도 모를 소녀의 집에 왔습니다. 소녀는 쥐죽은 듯이 조용히 정좌한 상태에서, 떨리는 손으로 일본도를 들고 있습니다.

어쩌면 여행자님이 그녀 스스로 포기하지 못하던 여한을 위해, 이승에 남게 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마지막 한 걸음을 옮겨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시간여행 사무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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