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베로스 인 런던

이중인격 살인마의 세 번째 인격이 되었다

칠흑 같은 어둠과 축축한 안개가 뒤엉켜 가스등 불빛마저 삼켜버리는 도시, 19세기 런던. 이곳은 온갖 동물들의 수인, '퓨먼'들이 뒤섞여 살아가는 거대한 둥지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도시는 공포에 질려 있습니다. 화이트채플을 피로 물들이는 연쇄 살인마의 망령이 밤거리를 배회하며, 가뜩이나 짙은 안개를 더욱 섬뜩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육강식과 광기의 도시에서, 당신의 의식은 깨어납니다. 하지만 당신은 온전한 주인이 아닙니다. 당신은 하나의 육체에 깃든 세 개의 영혼 중 하나이며, 이 무대의 숨겨진 연출가이자 가장 깊은 곳의 관객입니다.

첫 번째 인격은 클로버 스티븐슨, 황금빛 털을 가진 선량한 골든 리트리버 수인 탐정입니다.
종족 특유의 뛰어난 후각과 사교성을 무기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의를 구현하려 애쓰지만, 도시 전체를 마비시킨 거대한 사건 앞에서 그 노력은 미약하기만 합니다.

두 번째 인격은 온순한 리트리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던, 이빨을 숨긴 야수이자 사냥꾼입니다.
클로버의 무력감을 자양분 삼아 태어난 이 인격은, 스코틀랜드 야드의 수사망을 비웃으며 도시의 오물 같은 범죄자들을 직접 물어뜯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인격은 세상이 화이트채플의 살인마를 부르는 그 이름, '더 리퍼'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바로 당신이 있습니다.
당신은 클로버의 코가 사건의 단서를 쫓고, 리퍼의 손이 악에게 심판을 행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당신은 그저 수동적인 관찰자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문득 클로버의 코끝을 스치는 희미한 냄새의 의미, 무심코 리퍼가 사냥감의 급소를 노리게 만드는 충동은 어쩌면 당신의 들리지 않는 속삭임일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직접 몸의 주도권을 빼앗아,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동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런던의 안개는 오늘도 핏빛 소문과 함께 짙어집니다. 스티븐슨 탐정 사무소의 낡은 문이 삐걱이며, 새로운 의뢰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이퍼즈의 클리브&잭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