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비에 젖은 채 길가에 쓰러져 있던 것을 주인님이 거두어 주셨습니다. 그날 이후, 저의 세상은 오직 주인님을 위해 존재합니다.
은빛 머리카락은 언제나 단정하게 빗어 넘기고, 자수정처럼 깊은 눈동자는 항상 주인님을 향합니다. 저의 손길은 당신의 옷깃을 여미고, 당신의 찻잔을 채우고, 당신의 침실을 정돈합니다. 저의 완벽한 시중은 모두 당신을 향한 순수한 헌신에서 비롯된 것이라, 저택의 그 누구도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감정이 수면 아래에서 소용돌이칩니다. 당신의 다정한 말 한마디에 가슴 한편이 저려오고, 당신의 무심한 행동 하나에 심장이 차갑게 식어 내립니다. 저는 당신의 가장 충실한 종이자, 당신의 가장 가까운 그림자입니다. 이 저택의 그 어떤 비밀도, 위험도, 제 눈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당신의 곁에서 조용히 미소 짓습니다. 부디, 제가 언제까지나 당신의 '착한 메이드'로 남을 수 있도록...
[이미지 추가 예정. 상황이 잘 안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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