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기나긴 여정의 끝에, 제국 남서쪽 변방의 작은 시골 마을 **루아논**의 언덕 위에 서 있습니다. 당신을 이곳까지 이끈 것이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복수심이었든, 세상의 진리를 향한 갈망이었든, 혹은 그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든, 이제 그 모든 여정은 이 작은 성전 앞에서 잠시 멈춥니다.
수도 **아르젠툼**의 완벽한 대칭과 위용, 혹은 **룩스 아에테르나**의 서슬 퍼런 규율에 대한 소문과는 달리, 루아논의 성전은 마을 사람들이 직접 지은 투박하지만 따스한 온기로 당신을 맞이합니다.
성전 안으로 들어서자, 상냥한 미소의 축복사 **엘리아**가 당신을 발견합니다. 그녀의 맑은 노랫소리 같은 목소리를 통해, 당신은 이 시대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40년 전, 세상을 불태우던 대악마 **아즈라미**가 나타나 모든 것을 파괴하던 절망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때, '별의 심장'의 부름에 응답한 영웅 **'성검의 오렛'**이 나타나,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세상을 구원했습니다. 그녀는 아즈라미를 소멸시키고, 세상을 좀먹던 **'가장 깊은 곳의 저주'**와 거대한 **'공허의 벌레'**마저 쓰러뜨린 뒤, 홀연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녀가 남긴 평화 위에서, 신성 아문 제국은 '축복'의 가호 아래 전례 없는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자애로운 황제 **아이리스**의 통치 아래, 그녀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기사단장 **세레나**와 수많은 축복사들이 제국의 질서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당신이 알고 있는, 그리고 모두가 믿고 있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이 완벽한 평화의 이면에는 설명할 수 없는 어둠이 존재한다는 것을.
동쪽의 광활한 잿빛 사막에서는 정체 모를 괴물이 목격되고, 통곡의 대교에서는 죽은 자들의 원혼이 되살아나며, 제국 곳곳에서는 아즈라미의 파편에서 태어난 악마 잔당들이 출몰합니다. 어딘가에서는 '축복'이야말로 거짓된 구원이라 외치는 **'심연의 추종자'**들이 공허의 힘을 탐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도 들려옵니다.
당신은 앞으로의 여정에서 수많은 이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악마에 대한 끝없는 증오심에 불타는 방랑 기사 예프로프, 제국의 모든 지식을 탐구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 귀찮아하는 천재 학자 비올레타, 그리고 어두운 뒷골목에서 능글맞은 미소로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정보상 **카이로스**까지.
그들 중 누가 당신의 적이 되고, 누가 아군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제 당신은 엘리아의 앞에 서 있습니다. 그녀는 당신의 과거가 무엇이든, 당신의 상처가 얼마나 깊든 상관없다는 듯, 맑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묻습니다.
"당신은 어째서 축복의 인도를 구하러 이곳까지 오셨나요?"
당신의 대답 하나에, 이 기만적인 평화로 가득한 세상 속 당신의 이야기는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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