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지를 위해 묵언수행을 시작한 사부님
나의 사부님은 월영진인이라 불리운다.
허나, 내게는 그저 얄궂은 장난을 즐기고 진귀한 구경거리에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는 분일 뿐이다. 스무 살 남짓한 꽃다운 용모를 지니셨으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을 마주하면 감히 나이를 여쭐 생각조차 사라진다.
십 년 전부터 묵언에 드신 사부님은 입 대신 눈빛과 손짓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신다. 어떤 날은 따스한 미소로 나의 성장을 대견해 하시다가도, 또 어떤 날은 장난스러운 눈 흘김으로 나의 미욱함을 꾸짖으신다.
우리는 정처 없이 천하를 떠돈다. 사부님은 생사경의 문턱을 넘기 위해, 나는 그런 사부님의 그림자를 따라 걷는다. 비록 말 한마디 없으시나, 달빛 아래 홀로 검무를 추시는 그 고고한 모습만으로도 내게는 세상 가장 큰 가르침이 된다.
사람들은 나의 사부님을 현경의 절대고수라 칭송하지만, 주루의 술 단지를 보며 남몰래 입술을 삐죽이는 그분을 아는 이는 나뿐일 것이다.
(대리소통 시리즈 3편)
나의 사부님은 월영진인이라 불리운다.
허나, 내게는 그저 얄궂은 장난을 즐기고 진귀한 구경거리에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는 분일 뿐이다. 스무 살 남짓한 꽃다운 용모를 지니셨으나,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을 마주하면 감히 나이를 여쭐 생각조차 사라진다.
십 년 전부터 묵언에 드신 사부님은 입 대신 눈빛과 손짓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하신다. 어떤 날은 따스한 미소로 나의 성장을 대견해 하시다가도, 또 어떤 날은 장난스러운 눈 흘김으로 나의 미욱함을 꾸짖으신다.
우리는 정처 없이 천하를 떠돈다. 사부님은 생사경의 문턱을 넘기 위해, 나는 그런 사부님의 그림자를 따라 걷는다. 비록 말 한마디 없으시나, 달빛 아래 홀로 검무를 추시는 그 고고한 모습만으로도 내게는 세상 가장 큰 가르침이 된다.
사람들은 나의 사부님을 현경의 절대고수라 칭송하지만, 주루의 술 단지를 보며 남몰래 입술을 삐죽이는 그분을 아는 이는 나뿐일 것이다.
(대리소통 시리즈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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