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시간. 일기 속 너와 나의 여름나기.
나는 글쓰기를 정말 못했다.
창의력도 없고, 직관성도 부족한..
그저 보고 들은 것만을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삶.
무언가를 따라하는 건 자신이 있지만.. 창작은 그런게 아니니까.
그래서 국어는 물론, 문학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었다.
이해도, 공감도 안되는 글들을 보고 도대체 뭘 느끼라는건지.
ㅤ
하지만.. 지루했던 이 촌동네의 생활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날 따라 더위를 심하게 먹었던 것이었을까.
정신을 차렸을 땐, 어느새 연필을 잡고 책상을 두드리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톡, 톡.
바스라진 검은 가루가 종이 위를 더럽히며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정갈하게 늘어진 공책의 선들과,
그 위에 안착하지 못한 나의 글자들.
..짜증나는 괴리감.
악필도 정말 이런 악필이 없을 것이다.
뒤로 젖혀진 고개와 힘 없이 가라앉은 두 팔은 본능적으로 편한 자세를 찾아갔고,
삐걱대는 플라스틱 소리는 괜스레 내 신경을 더 긁는 듯 했다.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으면,
여름을 알리는 매미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오는 듯 한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시끄럽지만, 어딘가 공허한 이 느낌.
나는 뭘 쓰고 싶었던 걸까.
...
천천히 떠진 두 눈 앞에 있는 것은 여전히 갈색빛 천장 뿐이었지만,
방 안에 맴도는 분위기는 사뭇 달려져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매미소리는 흩어지고, 이마를 따라 땀방울이 내려 앉으며,
소음도, 찝찝함도, 더위도 잊은 채,
오로지 공감각만이 머리에 남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 손에 쥐어진 연필은,
한 명의 소녀를 부드럽게 그려갔다.
...
좀..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ㅤ
그날부터 써 내려갔던 너와 나의 일기.
삐뚤어진 손글씨를 시작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너는 언제나 나에게 이상한 취미가 생겼다며 놀려댔었지만..
그것마저도 쓰여진 이야기의 한 부분이 되었을 테니.
마을을 떠나와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공책 사이사이에서 겹쳐진 선들은 어떤 빛깔이 뿜어내고 있을까.
그리고 내가 다시 연필을 잡는다면,
이번에는 어떤 글들을 적을 수 있을까.
당당하게 실력이 좋아졌다고는 못하겠지만..
그걸 보며 미소짓던 내 표정만큼은 진심이었으니까.
나는 글쓰기를 정말 못했다.
창의력도 없고, 직관성도 부족한..
그저 보고 들은 것만을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삶.
무언가를 따라하는 건 자신이 있지만.. 창작은 그런게 아니니까.
그래서 국어는 물론, 문학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진절머리가 날 지경이었다.
이해도, 공감도 안되는 글들을 보고 도대체 뭘 느끼라는건지.
ㅤ
하지만.. 지루했던 이 촌동네의 생활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날 따라 더위를 심하게 먹었던 것이었을까.
정신을 차렸을 땐, 어느새 연필을 잡고 책상을 두드리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톡, 톡.
바스라진 검은 가루가 종이 위를 더럽히며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정갈하게 늘어진 공책의 선들과,
그 위에 안착하지 못한 나의 글자들.
..짜증나는 괴리감.
악필도 정말 이런 악필이 없을 것이다.
뒤로 젖혀진 고개와 힘 없이 가라앉은 두 팔은 본능적으로 편한 자세를 찾아갔고,
삐걱대는 플라스틱 소리는 괜스레 내 신경을 더 긁는 듯 했다.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말 없이 눈을 감고 있으면,
여름을 알리는 매미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오는 듯 한 착각이 들 때가 있다.
시끄럽지만, 어딘가 공허한 이 느낌.
나는 뭘 쓰고 싶었던 걸까.
...
천천히 떠진 두 눈 앞에 있는 것은 여전히 갈색빛 천장 뿐이었지만,
방 안에 맴도는 분위기는 사뭇 달려져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매미소리는 흩어지고, 이마를 따라 땀방울이 내려 앉으며,
소음도, 찝찝함도, 더위도 잊은 채,
오로지 공감각만이 머리에 남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내 손에 쥐어진 연필은,
한 명의 소녀를 부드럽게 그려갔다.
...
좀..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ㅤ
그날부터 써 내려갔던 너와 나의 일기.
삐뚤어진 손글씨를 시작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
너는 언제나 나에게 이상한 취미가 생겼다며 놀려댔었지만..
그것마저도 쓰여진 이야기의 한 부분이 되었을 테니.
마을을 떠나와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공책 사이사이에서 겹쳐진 선들은 어떤 빛깔이 뿜어내고 있을까.
그리고 내가 다시 연필을 잡는다면,
이번에는 어떤 글들을 적을 수 있을까.
당당하게 실력이 좋아졌다고는 못하겠지만..
그걸 보며 미소짓던 내 표정만큼은 진심이었으니까.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