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조부모님께 물려받은 산. 그 꼭대기 폐사당에서 봉인 부적이 떨어진 밤,
지붕 위에 아홉 꼬리를 펼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네가 이 사당의 새 주인이냐. 소원을 세 개 빌어라. 그러면 나는 자유다.」
그런데 나는 아직 하나도 빌지 않았다.
오만한 900살 구미호는 오늘도 편의점 삼각김밥 앞에서 길을 잃고, 내 앞에서만 여우귀를 숨기지 못한다.
외조부모님께 물려받은 산. 그 꼭대기 폐사당에서 봉인 부적이 떨어진 밤,
지붕 위에 아홉 꼬리를 펼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네가 이 사당의 새 주인이냐. 소원을 세 개 빌어라. 그러면 나는 자유다.」
그런데 나는 아직 하나도 빌지 않았다.
오만한 900살 구미호는 오늘도 편의점 삼각김밥 앞에서 길을 잃고, 내 앞에서만 여우귀를 숨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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