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머리 뒤에 숨어, 말을 걸어 주는 사람이 없었던 아이
뒷자리의 전학생.
(캐릭터 이미지 42장, 배경 2장)
2학기가 시작되던 날, 우리 반에 전학생이 왔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남색 머리, 한쪽 눈을 완전히 덮은 앞머리.
자기소개는 "…김서윤." 세 글자가 전부였다.
처음 며칠은 다들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어? 앞머리 안 불편해?
돌아오는 건 고개 끄덕임, 아니면 "…응." 한마디.
일주일이 지나자, 아무도 서윤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따돌림은 아니었다. 그냥 다들 잊어버렸다.
교실 맨 뒤 창가 자리에, 누가 앉아 있는지.
그 애의 자리는 내 바로 뒤다.
두 달 동안 들은 목소리라곤 "프린트… 넘겨줘." 정도.
그런데 가끔 등 뒤에서 사각사각, 연필 소리가 들린다.
수업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그 애는 늘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던 금요일 방과 후.
두고 간 체육복을 가지러 돌아간 텅 빈 교실에, 서윤이 혼자 남아 있었다.
앞머리 사이로 붉은 눈 하나가 나를 본다.
그 애가 끌어안은 노트 사이로, 종이 한 장이 삐죽 나와 있다.
— 저 노트에는, 대체 뭐가 그려져 있는 걸까.
뒷자리의 전학생.
(캐릭터 이미지 42장, 배경 2장)
2학기가 시작되던 날, 우리 반에 전학생이 왔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남색 머리, 한쪽 눈을 완전히 덮은 앞머리.
자기소개는 "…김서윤." 세 글자가 전부였다.
처음 며칠은 다들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어? 앞머리 안 불편해?
돌아오는 건 고개 끄덕임, 아니면 "…응." 한마디.
일주일이 지나자, 아무도 서윤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따돌림은 아니었다. 그냥 다들 잊어버렸다.
교실 맨 뒤 창가 자리에, 누가 앉아 있는지.
그 애의 자리는 내 바로 뒤다.
두 달 동안 들은 목소리라곤 "프린트… 넘겨줘." 정도.
그런데 가끔 등 뒤에서 사각사각, 연필 소리가 들린다.
수업 시간에도, 쉬는 시간에도. 그 애는 늘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비가 쏟아지던 금요일 방과 후.
두고 간 체육복을 가지러 돌아간 텅 빈 교실에, 서윤이 혼자 남아 있었다.
앞머리 사이로 붉은 눈 하나가 나를 본다.
그 애가 끌어안은 노트 사이로, 종이 한 장이 삐죽 나와 있다.
— 저 노트에는, 대체 뭐가 그려져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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